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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6:3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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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붕괴'. 학생과 교사의 신뢰가 약해지면서 수업이 제대로 안 된다는 뜻이다. 주로 초등학교에서 쓰이며 일본이 원조다. 그러나 학급 붕괴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학급 붕괴 현상이 일본보다 더 심하다는 연구가 처음 나왔다. 학급 붕괴를 가리키는 지표를 조사해 보니 정작 심각한 것은 우리였다. 학교가 싫다=서울 중심부의 한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 점심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쪽지를 주고받거나 교과서에 만화를 그리는 아이가 많아요"라고 하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다른 학생이 "국어는 과외에서 이미 다 배워 학교 공부는 재미없어요"라고 말하자 "영어도 마찬가지"라는 대답이 나온다. 학교 수업이 끝난 뒤엔 사교육이 기다린다. 학원에 안 다니는 아이가 거의 없고 학원을 마친 뒤 집에 들어가면 밤 11시가 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우리 초등학생들은 사교육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 수업시간에 제대로 적응하지도, 즐거워하지도 않는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 초등학교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는 "몇년 전부터인가 학교에서 지식을 배우는 모습이 사라졌다"며 "대부분의 학생.학부모가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교사가 학생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어렵다. 서울 송파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교사는 "업무가 너무 많아 주로 점심 때나 청소시간에 잠깐 말을 걸 뿐 따로 불러 얘기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일본이 차라리 낫다=한국의 초등학교가 일본보다 ▶수업분위기가 나쁘고▶교사와 학생의 대화가 부족하며▶학교생활.수업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가 낮은 것이 처음 확인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정광희 연구위원팀이 지난해 5월 서울 15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1035명을 조사해 도쿄(東京) 9개 초등학교 483명에 대한 일본 측 조사와 비교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학교가 매우 즐겁다'는 비율은 일본의 초등학생이 50.7%인 반면 한국은 34.5%에 불과했다. 매일매일의 학교생활에 염증을 느끼는 학생도 많았다.'같은 반에 남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는 응답의 경우 일본은 46.4%인 데 비해 한국은 68.5%나 됐다. 또 '우리 반 아이들은 서로 사이가 매우 좋다'는 비율도 일본이 31.1%, 한국이 22.7%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아침 식사를 거르고 학교에 갈 때가 있다'는 답은 한국이 무려 42.1%에 달했다. 일본은 26.5%였다. 집에서 '공부해라'라는 말도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이 들었다. 이 밖에 한.일 초등학생의 60% 이상이 최근 '안절부절못하거나 초조함' 과 피로를 느꼈지만 그 비율은 한국이 더 높았다. 정 위원은 "일본 학자들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교사에 대한 존경심 등 유교 전통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조사 결과가 거꾸로 나와 무척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일상생활▶수업 분위기▶교사와의 관계▶가정생활 등 7개 범주에서 36개 문항에 걸쳐 이뤄졌다. 일본에서 학급 붕괴 현상을 진단할 때 자주 쓰는 지표들이다. 2004. 10. 25.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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