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HOME 알림마당 자료실
|
||||||||||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6:27:49 | |||||||||
|
||||||||||
[기사]시론: 대학, 특성맞는 입시제 마련해야 한국경제 2004.10.13. 신방웅(충북대 총장) '주경야독'이나 '형설지공'이라는 4자성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옛 선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교훈적인 문구다. 하지만 이 좋은 문구도 너무 많이 변한 오늘의 교육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이제는 우리 현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우리 교육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공교육이 그 존재이유를 의심받을 정도로 무너져내려가고 있는데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비는 엄청나게 지출되고 있다. 과외 금지를 비롯한 많은 정책과 제도 개선이 있었지만 사교육은 더욱 음성화돼 사교육비의 고액화만 낳았다. 따라서 사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사이에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교육부는 늘어나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능특강을 실시했고,이어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높이는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입시개선안이 발표되자 온 나라가 술렁였다. 잦은 입시제도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또한 높았다. 더욱이 일부 대학에서의 고교등급제 실시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더욱 확대됐고 대입제도 확정안 마련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교육정상화와 평준화를 위해 많은 교육 정책이 시행돼 왔다. 그러나 어떠한 교육정책도 학교간의 학력 격차를 없애지는 못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현행 평준화 체제 내에서 고교 등급제를 적용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에 특혜를 준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만약 대학에서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적성보다 출신 고교의 명성을 근거로 학생을 선발한다면 고등학교를 서열화하게 되고 학벌주의는 고등학교에까지 확대될 것이 분명한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의 서열화와 학벌주의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음을 볼 때 그 역기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현재 대학들은 저마다 언론매체에 광고를 내고 입시설명회도 개최한다. 모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각 대학들은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가. 사실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생들의 개인 능력이나 잠재력을 평가하기에 앞서 단지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능성적이 학생의 능력과 적성을 모두 판단한다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있는 반면 예술이나 과학,논술 등 저마다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대학은 시험성적에 의해 학생 선발을 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적성,창의력,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발해야 한다. 수능성적이라는 하나의 잣대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필요시 학생부,수능,논술,면접 등에 대한 입시 자율권을 대학에 부여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현행 개선안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마다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며,특성화를 극대화할 수 있는 독특한 입시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각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가진 학생이 대학에 손쉽게 진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형제도가 개발돼야 할 것이다. 이제 대학들은 입시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꿔야 할 때다. 더이상 입학성적이 대학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돼서는 안된다. 대학이 자기 학교의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한 후에는 학생을 어떻게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 내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학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적성을 살려 저마다 자기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은 일류국가로 가기 위한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이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제도와 대학교육은 중대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대입제도 개선안으로 논란이 뜨거운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과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요청된다고 하겠다. |
||||||||||
이전글 | [기사]고교등급제 갈등 확산 |
다음글 | [기사]사설: 전교조 治下에서 한국교육을 해방시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