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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고교등급제 갈등 확산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6: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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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고교등급제 갈등 확산
대학들 "내신 부풀리기 자료 공개"
전교조 "5개 대학 사실상 본고사"

중앙일보 2004.10.13. 이승녕, 한애란 기자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대학과 전교조의 갈등이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서울 지역 10여개 대학 입학처장이 "일선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자료를 공개하자"고 의견을 모은 반면 전교조는 서울시내 5개 대학이 사실상의 '본고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학들 "고교 학력차 공개"=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지난 10일 오후 모여 고교 간의 학력 격차를 보여주는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백윤수 연세대 입학처장은 12일 "각 고교의 내신과 수능 성적 등 자료를 종합해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또 고교 간 학력차가 얼마나 나는지 등을 알리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자료를 언제 어떻게 공개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립대 입학처장은 "각 학교 1등급 학생의 수능 성적을 지역별, 학교 형태별로 비교해 발표하면 일반인의 상상을 넘는 큰 격차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왜 대학이 내신을 못 믿고 학력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자료가 공개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대 정운찬 총장에 이어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도 12일 전경련 주최 세미나에서 현행 대입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경쟁력 위주의 교육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도 획일적인 평준화정책이나 시장 수요와 무관한 중앙집권식 인적자원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일부 대학 본고사"=전교조는 12일 기자회견에서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한양대 등이 수시 1학기 전형 과정에서 사실상 본고사 성격의 논술 및 심층면접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문제를 분석한 결과 과거 본고사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정상적인 고교 교과 과정만 듣고는 풀 수 없어 많은 수험생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고려대의 국어 논술은 예전 본고사보다 더 어려웠고 서강대도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영어 논술 시험을 봤다. 또 성균관대가 낸 수학.과학 연계 논술문제는 과거 본고사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대구 달서구와 남구에 소재한 고교에 다니면서 우수한 내신성적을 받은 학생 두명이 연세대 수시 1학기에 지원했으나 1단계에서 탈락, 고교등급제 피해자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이대 수시 2학기 예정대로=연세대는 현재 진행 중인 2학기 수시 전형에선 고교별 학력차를 감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도 이미 전형이 끝난 고교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을 제외하고 수시 2학기 모집 전형에서는 고교 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13일 면접구술 시험 대상자 발표 등을 앞둔 연대와 이대의 수시 2학기 전형 일정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박동숙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합격자 발표만 남은 '고교 성적 우수자 특별전형'은 재론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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