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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5:27: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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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 생각은: 실업고, 전문화가 살 길이다 중앙일보 2004.7.13. 김근영 중앙일보 디지털국회 논객 실업계 고등학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신입생은 줄어들고, 교사는 학생 유치하느라 힘들고, 정말 최악이다. 1970년대만 해도 사정이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당시 산업화 바람으로 실업계가 취직이 잘돼 인문계 뺨칠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실업계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학 1순위였다. 사회 요직으로 진입하는 관문이 실업계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던 까닭이다. 고등학교 내의 핵심 브레인 집단으로 실업계는 이름을 날렸다. 당시 학생들 중 현재의 사회 지도층도 많다. 지금은 어떤가. 실업계의 화려한 명성은 쇠퇴한 지 옛날이다. 아니,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집합소'로 치부된 지 오래다. 당연히 학생들은 기죽고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학교에 대한 자긍심도 약하게 마련이다. 실업계 학생들에게 "학교 오고 싶어서 왔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성적 때문에 할 수 없이 왔다"고 답한다.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실업계는 비상등이 켜진다. 신입생 유치 때문이다. 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발버둥 쳐야지 정원을 간신히 채울 정도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도 많다. 더욱이 주변 사람들의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눈길도 곱지 않다. "공고 다닌다"고 하면 다시 한번 쳐다본다. 이러니 학생들은 너도 나도 인문계로 몰린다. 물론 같은 실업계라도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는 학교는 다르다. 대표적인 경우가 하남에 위치한 한국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이현세 같은 명성 있는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몰린다. 치열한 경쟁을 통과하기가 외국어고 못지않다. 주5일제 확산으로 외식 횟수가 늘어나면서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이다. 이 흐름을 타고 시흥에 위치한 한국조리과학고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전국에서 이 같은 특수목적고는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공업고등학교는 어떤가. 비자발적인 학생들이 모였으니 샛길로 샐 수밖에 없다. 학교 구조적으로도 메리트가 될 만한 요소가 없다. 산업의 흐름이 3차 쪽으로 기울어져 감에도 아직도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다. 컴퓨터산업을 꿈꾸는 학생이 많건만 지금도 부실한 기계로 공업기술을 가르친다. 교과서 테두리를 넘어 활동.심화학습을 한다는 건 그들에게 아예 불가능하다. 교사들의 마인드 부족이 첫번째요, 열악한 교육 인프라가 두번째다. 이쯤 되면 실업고가 변화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먼저 교육을 하나의 서비스로 생각하고 소비자(학생)들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뜨고 있는 요리.자동차.문화.애니메이션 등으로 전문화한다면 현재와 같은 실업고 정체현상은 없을 것이다. 실습 위주의 교육 진행도 필요하다. 인프라가 없다고 손만 놓고 있어선 곤란하다. 산.학 협력을 통해 기업에 맞는 이미지를 양성하는 등 자구책은 생각만 하면 얼마든지 있다. 대학을 진학하지 않더라도 실업계 내에서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어차피 대학 진학의 목적은 좋은 직장을 얻는 것이다. 학벌이 좋아봤자 직업을 구하지 못하면 말짱 꽝 되는 세상이다. 4년제 대학생들이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로 몰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일부 대학만 산.학 협력이 활발한 실정인데 그 범위에 실업계도 포함돼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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