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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몸과 마음을 티없이 맑은 백합처럼-”-영훈고 전교생이 순결서약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5: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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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몸과 마음을 티없이 맑은 백합처럼-”-영훈고 전교생이 순결서약

국민일보 2004.07.12. 이지현 기자

“순결은 언제나 티없이 맑고 깨끗하며 백합처럼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순결한 몸과 마음으로 하늘이 맺어준 사람과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나갈 그날까지 오래 참는 것임을 믿기에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어둠의 유혹에 빠져들지 아니하고 육체적인 순결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순결까지 지킬 것을 존경하는 선생님들과 사랑하는 친구들 앞에서 하나님께 굳게 서약합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미아5동 영훈고(교장 정영택) 체육관에서 열린 ‘순결 서약식’에 참석한 540명의 2학년 남녀 학생들은 왼손을 들고 서약문을 낭독했다. 이들의 서약에는 하나님 앞에서 순결을 지키겠다는 약속, 순결에 대한 상처가 있다면 회복하겠다는 의지, 순결을 지키고자 할 때 피할 길을 달라는 간구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영훈고는 이날 서약식을 시작으로 12일 1학년 460명,수능 이후에는 3학년 600여명의 학생들이 순결 서약에 참여해 전교생이 올해 순결 서약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의식과 순결의 소중한 의미를 일깨워주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성결한 영혼과 육신으로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이날 서약식은 김종건 교사의 독창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로 시작됐다. 이어 이희수(신성교회) 목사가 순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했고 순결 서약, 순결 배지 달기, 축하 메시지, 축하 노래 순으로 진행됐다.

물고기 모양의 은색 배지에 순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 순결 배지를 가슴에 달고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축하해주고 있는 학생들에게 정영택(서대문 신일교회 장로) 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 이 순간을 절대로 잊지 말고 영적으로 육적으로 세상을 이기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고3 학생들이 입장해 양손을 벌리고 후배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시작되는 축복송을 불러줬다.

한편 기독학교가 아닌 영훈고가 순결 서약 운동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은 2001년부터 기독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급, 동아리별로 실시되던 순결 서약식이 불씨가 된 것. 그동안 순결 서약식에 참여한 학생은 1200여명에 이른다. 그러다가 올해 정 교장이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순결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교 전체 행사로 자리잡은 것.

박수영 상담부장은 “남녀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0%가 성경험이 있고 대부분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어 순결 서약 운동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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