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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4:58: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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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경향의 눈: 또다시 불거지는 교단갈등 경향신문 2004.5.11. 윤흥인 논설위원 한국에서 계층간 문제인 노사갈등을 제외하고 가장 첨예한 집단내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이 어딘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한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정치판’일 것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아마도 잠시 망설이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결국은 ‘교육계’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사사건건 대립하는 교육계의 갈등을 보면 ‘제2의 정치판’이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물론 ‘교육’이라는 것도 거의 모든 국민이 학생이나 학부모의 위치에 있다보니 ‘정치’만큼이나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는 의아해 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왜 교육계의 갈등에도 부정적 의미의 접미사 ‘판’자가 붙어 ‘제2의 정치판’으로 불려야 하느냐다. 역시 교육단체간 갈등도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의 이익과는 아랑곳없이 자신들만의 집단이기주의를 위해 양보나 타협 없는 힘겨루기로 일관하기 때문일 게다. - ‘교원인사개선안’ 뇌관 - 기억하기조차 싫은 ‘네이스 파동’이 대표적이다. 그나마 정치판보다 못한 점도 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대타협’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에 아주 미숙하다. 상생이라는 윈·윈의 ‘주고받는’ 협상 개념 없이 ‘올 오어 나싱’으로만 일관하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타협을 했더라도 흔쾌하지도 못하다. 네이스 파동이 타협됐지만 앙금이 남아있다. 그러니까 고지식하다느니, 스케일이 역시 선생님이라는 등의 말도 나온다. 현안은 ‘제2의 네이스 파동’이 될까 우려되는 ‘교원인사개선안’이다. 인사개선안에 대한 공청회가 지난달 23일 교원단체간 이견으로 무산된 것이 그 징조다. 공청회가 무산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조용한 마치 폭풍전야 같다. 후속 얘기가 전혀 없다는 것은 협상의지는 없이 재론되는 순간 죽기살기식의 논쟁만을 예고하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 전열을 가다듬으며 일전불퇴의 전의를 다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하니 학부모들만 또 걱정이다. 네이스 파동에 이은 교단간 ‘싸움질’이 자녀들에게 미칠 악영향과, 혹여 학업에 차질이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번 인사안의 초점이 교장 선출문제와 교사 평가, 수석교사제 도입 등이라 할 수 있지만 학부모의 우선 관심사는 교사 평가제다. 학부모의 교사 평가는 수요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으로, 안병영 장관이 취임하면서 기정사실화한 것임에도 일부 교원단체의 반대로 시안에서 빠져버렸다. 그리고는 학부모로서는 2차적인 관심사인 교장 선출이나 수석교사제에 대해서만 대립각을 세워 모든 개선안이 유보된 상태이니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은 당연한 일이다. 마침 ‘한국교육신문’ 최근호에 비중 있게 다뤄진 ‘교육관련 주체들의 이념적 좌표 분석·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이 연구도 교육계 갈등의 한 원인이 교육 주체들간의 이념적 성향의 차이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지만, 결과는 교육 주체들간 이념적 편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 전교조·교총 상생모색 - 심지어 전교조 소속 교사와 교총 소속 교사들간에도 거의 이념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커지는 원인은 일부 단체의 지도부가 나머지 구성원들의 생각과 발언을 압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이자 교단갈등이 ‘화합’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이기도 하다. 모든 선생님들의 진지한 관심과 성찰이 요구된다. 교육계가 ‘제2의 정치판’이라는 비난만은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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