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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시도교육청 사실상 묵인, 계속되는 0교시 - 커지는 마찰음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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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시도교육청 사실상 묵인, 계속되는 0교시 - 커지는 마찰음

국민일보 2004.5.11. 유병석, 장선욱, 권경훈 기자

입시경쟁의 상징인 정규시간 이전의 ‘0교시 수업’ 금지 여부를 둘러싸고 전국 각지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과 부산 등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지부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0교시 수업’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는 각 시·도 교육청과 정면충돌할 조짐이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10일 “지난달 29일 고교의 0교시 수업 전면 금지와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자율·보충학습 제한 등에 대해 합의했으나 전남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이를 파기했다”며 교육당국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전남지부는 이날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교육청이 지난 3일 학교에 합의안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0교시 금지’에 관한 문구를 ‘0교시는 보충학습을 실시하지 않고 자율학습 시간 등으로 운영한다’로 슬쩍 바꿔 학생들의 조기 등교와 0교시 수업을 사실상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남지부는 이날부터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해남 땅끝에서 발대식을 갖고 목포 무안 나주를 거쳐 광주에 도착하는 ‘입시제도 개혁 땅끝 이어걷기 5일 대장정’에 들어갔다.

부산지역에서도 지난달 19일 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한 0교시 수업을 폐지키로 했으나 학교에서는 학년 구분없이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지난달 28일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0교시 폐지 등을 요구하는 한편 보충, 야간자율학습의 적절성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공동감시기구 구성 등을 촉구했다.

그밖에 충북 청주시에서는 고교의 90% 이상이 0교시 수업을 여전히 실시하고,오후 10시 이후 보충수업을 실시하면서 별도의 수업료를 받고 있다.

전교조 본부도 10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편법적, 강제적 보충·자율학습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24일 전면거부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부터 시·군별로 0교시, -1교시 수업 등 보충·자율 학습의 파행 정도가 심각한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장, 학부모에게 수업 거부 의사를 공식통보하고 동료 교사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또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오는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같은 갈등의 이면에는 0교시 폐지, 야간 자율학습 완화가 특히 고3 학부모를 중심으로 학원 새벽반, 야간반 수강열풍, 사교육비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전교조와 교육청간의 갈등이 교원단체와 일부 학부모간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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