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상단 글자

자료실

HOME     알림마당     자료실

[기사]사설: 잠자는 한국교육 깨울 美 사립교 상륙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4:53:52
첨부파일 :
[기사]사설: 잠자는 한국교육 깨울 美 사립교 상륙

중앙일보 2004.4.30.

2008년 이전에 미국 동부의 5개 명문 사립학교가 공동으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지구에 학생 2000명 규모로 초.중.고 과정의 1개교를 설립한다. 비록 경제자유구역 안에 외국교육기관 신설이 허용된 것이긴 하지만, 이로써 굳게 닫혀 있던 국내 교육시장도 개방의 길로 접어든 셈이다. 그동안 외국학교는 학교 경영으로 남긴 수익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 때문에 국내 진출을 꺼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인회계사의 감사 증명서가 첨부되면 결산상 잉여금의 해외송금이 허용됨으로써 외국학교의 국내 운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싱가포르와 태국.중국은 선진국의 우수한 교육기관에 학교 설립을 허용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시설이 뛰어나고 교육 수준이 높아 수입국의 교육기관에 충격을 줘 교육의 질 면에서 선순환의 경쟁체제를 만들어 놓았다. 이들 국가에 우리 학생들이 유학갈 정도로 외화벌이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시장의 개방은 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 따라 도저히 피할 수는 없는 대세다.

올 1분기에 해외유학과 연수비용으로 해외로 빠져나간 돈은 5억51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고, 2년 전보다는 1.9배에 이른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으로 가계사정이 어려운데도 자녀의 유학비는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명한 외국학교가 국내에 들어오고 우리 학생이 진학한다면 유학비용의 과도한 대외지급이 줄어들 것이다.

전교조, 학부모 모임, 사립 초.중.고교들이 교육시장 개방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변하고 있다. 보호주의의 장막 속에서 안주할 수 있는 때가 아니다. 외면당하는, 황폐화한 우리 교육에 자극제가 필요하다.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간 13만명에 이르는 교육 탈출 행렬을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외국학교 입학경쟁에 따른 부작용은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내국인 입학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전글 [기사]교육계 "그들만의 교육특구" 목청
다음글 [기사]귀국 학생-탈북자 자녀도 거주지 학교에 직접 편입학 신청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