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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4:37: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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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준별 이동수업 성공하려면 동아일보 2004.03.12. 특별취재팀 《9일 오전 서울 S고. 학생들이 3교시가 끝난 뒤 수준별 이동수업을 받기 위해 해당 교실을 찾아가느라 복도가 어수선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교실 분위기는 차분해지지 않았다. 이 학교 김모 교무부장은 “몇 년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면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학습의욕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S고. 학생들이 3교시가 끝난 뒤 수준별 이동수업을 받기 위해 해당 교실을 찾아가느라 복도가 어수선했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지만 교실 분위기는 차분해지지 않았다. 이 학교 김모 교무부장은 “몇 년간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면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학습의욕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제7차 교육과정과 ‘2·17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통해 학생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학교는 수준별 수업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사 및 교재 부족 등 열악한 상황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은 학생간 위화감이나 평가의 공정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성공 사례=서울 성심여고는 1994년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영어와 수학 과목에 한해 학생들의 수준을 4, 5단계로 나눠 수업한다. 교사들은 반 이름을 파파야 오렌지 멜론 레몬 키위 등으로 지었다. 우열반이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학교는 인터넷 게시판과 복도에 설치된 건의함을 통해 항상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개별 면담을 자주 하며 애로사항을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학부모 장혜연씨(42·여)는 “학교측이 10년 동안 다양한 시도로 학생들에게 적합한 방식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심여고는 평가방법을 찾느라 고심했다. 다른 교재로 다른 수준의 수업을 한 학생들을 ‘한 바구니’에 넣어 평가하는 것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필기시험과 수행평가를 7 대 3의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을 마련했다. 3학년생 김승희양(18)은 “실력을 쌓으면 다음 학기에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 있어 성취의욕이 생긴다”면서 “학교의 평가방식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노창일(魯昌逸) 교감은 “교사들의 열의, 학부모의 신뢰, 합리적인 시스템이란 3박자가 갖춰져야 수준별 수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패 사례=서울 K고는 2002년 수준별 수업을 시도했다가 업무량이 과중해진 교사들의 반발로 다시 통합수업으로 전환했다. K고는 다시 이를 시도하기로 했지만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거부감이 크다. 이 학교 C교감은 “1년간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 뒤 전교생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반응이 신통찮았다”면서 “수준별 수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 실패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S고는 당초 상중하로 학생들의 수준을 나눴다가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심해 하급반을 없앴다. S고측은 “A반 B반으로 나눴지만 ‘우리 애가 왜 상급반에 못 드느냐’고 따지는 학부모들이 많아 운영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 B고 2학년생 학부모 이모씨(45·여)는 “아이가 ‘교사들이 하급반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잠을 자도 내버려 두고 상급반 학생들에게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교사 참여가 중요=일선 교사들은 수준별 수업을 위한 인력과 교재 부족을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2001년부터 수준별 수업을 시행 중인 서울 H고 교사 J씨(여)는 “지난해 10월부터 교재를 준비했지만 올 1학기분을 이제야 끝마쳤다”면서 “2학기 교재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신뢰할 만한 평가방식을 마련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라 반을 편성해야 수준별 수업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학부모 김모씨(52·여)는 “평가 방식이나 수업 진행 방식이 정착되지 않아 걱정된다”면서 “내 아이가 새로 시행되는 제도의 실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영남대 김재춘(金載春·교육학) 교수는 “수준별 수업은 취지는 좋지만 잘못 시행되면 큰 폐해가 발생하는 양날의 칼”이라면서 “교육부가 통합식 수업에 익숙한 일선 교사들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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