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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오피니언: 평준화 제도 발상의 전환을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4: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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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오피니언: 평준화 제도 발상의 전환을

중앙일보 2004.03.10.

1974년 국민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지역간 교육 균형 발전, 중등교육 정상화, 과학교육 진흥 등을 목표로 출발한 고교 평준화 정책은, 결론을 말하자면 실패작이다. 대부분의 목표는 달성은커녕 중도에서 실종된 것이나 다름없다. 학부모의 72%, 교사의 73%가 고교 평준화는 폐지 내지 보완돼야 한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해준다.

21세기에 국가를 짊어질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애당초의 교육목표를 되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준화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망된다.

첫째, 교육 당국은 평준화 제도는 매우 불완전하므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평준화의 문제점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둘째, 교육의 주체이고 공급자인 교사의 의식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보람을 갖고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물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개발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정년 단축과 학생에 대한 교육적인 체벌을 범죄시하는 풍토, 미.적분을 하는 학생과 분수.덧셈도 못하는 학생이 공존하는 교실에서 교사들이 갖는 좌절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을 다시 세울 사람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을 가진 교사임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교육 당국이 일선학교에 내려보내는 1년에 5000건에 이르는 공문을 대폭 줄여 교사들이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부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을 모색하고, 학생들을 칭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훌륭한 교사상과 강의상.연구상.친절상.상담상.봉사상 등을 제정해 교사들을 격려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셋째, 교사와 학교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교사들이 교과서 외에 다른 교재에 대한 연구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교사들이 과목별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팀을 구성해 연구하도록 정부가 유도.지원해야 한다. 학교.교장.교사평가제와 인센티브제, 교사직급제, 연구년제의 도입도 병행해야 한다.

넷째, 평준화 지역 고교생의 학업 성취도를 매년 평가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학력 변화에 따른 다양한 학습지도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특히 일정 요건을 갖춘 고교는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대안학교 등으로 전환을 허용해야 한다.

다섯째, 수능 방송.인터넷 과외는 사교육비를 줄이는 임시방편은 될 수 있으나, 지식기반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유로운 사고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절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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