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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교사평가 제대로 하려면: 공정한 잣대 세워 '역풍' 막아야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4: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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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평가 제대로 하려면] 공정한 잣대 세워 '역풍' 막아야
美선 3년마다 재임용.탈락 심사

중앙일보 2004.02.03 하현옥 기자

교사 평가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교사의 질 문제를 거론한 교육부 수장(首長)들은 순탄하게 공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해찬(李海瓚).이돈희(李敦熙) 전 장관은 교사 퇴출과 평가를 언급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특히 이돈희 전 장관은 "교사들이 학원 강사보다 연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가 전교조 등의 반발을 사 낙마했다.

전교조 등 교원노조는 학교장이 좌지우지하는 현행 근무성적평정제도부터 손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승진을 위해 교장에게서 점수 따기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자칫 교사들을 몰아붙이는 수단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부적격 교사를 걸러내는 시스템이 전혀 없는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평가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사평가제 도입에 찬성해 온 '좋은 교사 모임'은 "교사를 퇴출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질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수업평가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가 항목이나 투명한 평가 절차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어떤 평가 잣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교사 평가가 어렵기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쿄(東京)도도 수년간 연구 끝에 2001년 교사 평가를 도입했다. 학생 지도 능력이나 학급 경영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를 걸러내 연수를 받게 한다. 1년간 연수를 받고 합격하면 학교로 돌아가지만 불합격하면 다시 1년간 재교육받은 뒤 최종적으로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교육청의 교원 평가는 더욱 철저하다. 3년에 한번씩 모든 교원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재임용▶조건부 재임용▶재임용 탈락 등으로 구분한다.

학생들이 교사 수업을 평가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학생들에게 설문을 받아 교사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교사 본인에게 건네준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고의 공립 명문인 베이징(北京) 4중 등에서는 교사들이 주기적으로 평가받고 성적이 아주 나쁠 경우 교단을 떠난다. 이 학교에선 전체 교사 1백20명 중 많을 때는 한 해 동안 4~5명이 평가를 통해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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