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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4:16: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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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학벌세습 '보고서'보다 심각 평준화 허울뒤 '부모재력' … 공교육 살려 기회평등을 조선일보 2004.1.30. 이상진(한국국공사립초중고등학교장협의회장) 서울대 사회과학부 입학생 조사 보고서가 몰고온 사회적 파문이 엄청나다. 이 보고서는 ‘고소득·고학력 부모를 둔 학생이 서울대에 더 많이 합격한다’ ‘강남권 학생들의 점수가 더 높다’ ‘평준화 정책은 학력 세습을 가져왔다’며 30년 역사의 교육 평준화 정책의 실패를 웅변했다. 교육현장에 있는 일선 학교장으로서 몸으로 절실히 느끼는 문제점이 고발된 셈이다. 특히 비강남권 지역 고등학교장으로서 체감한 교육현장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은 서울대 보고서보다 훨씬 심각하고 복합적이다. 필자의 학교는 서울 강남권과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하는 서남부권에 속해 있어 이 지역의 문제를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학력빈곤 현상은 부모의 학력·재력(財力) 문제에 이어 시설과 교사들에게서 오는 문제까지 겹쳐 있다. 우선 이 지역 학교의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의 평균 진학률에 못 미친다. 이 지역의 소득은 강남권의 4분의 1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당연히 사교육비 투자는 다른 지역을 따라갈 수가 없다. 학부모의 학력이나 교육시설은 강남권과 비교할 때 매우 낙후돼 있다. 교사들의 열의도 강남권에 못 미친다. 이 지역의 A라는 고등학교를 보면 지난해에 졸업생 한 명이 서울대에 진학했고 올해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의 학력은 학급당 대졸이 1~2명선에 불과, 명색이 서울에 있지만 산간벽지의 학교와 다를 바가 없다. 서울대 진학률이나 단순한 학생들의 성적이 그 학교의 우열이나 교육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학교의 현실은 학력 세습 악순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교사들의 교육열 격차마저 존재한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강남권과 비강남권 간 교사들의 교육 열의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서울 서남부 지역 교사들의 교육열의는 특히 저조하다. 이상하게도 강남권에서 유능하고 실력이 뛰어난 교사도 이 지역으로 오면 교육열의를 보여주지 않는다. 강남에 근무하던 교사가 이 지역으로 전출오면 쉬었다 가는 곳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이런 생각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교사도 있다. 아마도 교육 평등을 주장하는 교원단체의 영향이 큰 학교, 또는 지역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학부모의 교육열이 거센 강남지역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에 열심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교사들이 우수해지게 된다. 이 같은 다양한 문제들이 오늘날 학력의 세습과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이 중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로는 평준화와 지역 간 불균형을 이루는 개발과 시설, 잘못된 교육적 이념 등이 꼽히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잘못된 편견에 사로잡혀 머뭇거릴 때가 이니다. 평준화 정책은 폐기(廢棄) 수준의 보완이 있어야 한다. 차라리 평준화를 폐기하고 교육 기회의 평등이라는 측면에서 보완을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일 것이다. 60·70년대에는 가난한 집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더 많이 갈 수 있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리고 공교육을 살리는 정도(正道) 외에 다른 길이 없다. 아무리 사교육을 단속하고 과외를 단속한다고 해도, 그리고 일시적인 입시제도 변화로는 교육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이미 증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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