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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독자의소리 : 고교 평준화에 숨은 함정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4: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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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소리 : 고교 평준화에 숨은 함정

조선일보 03.12.09. 이지영(대학생)

최근 교육계에서는 또다시 고교 평준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현재 몇몇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들은 많은 학부모들의 반대로 평준화를 이룬 상태다. 비평준화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학력에서의 우열이나 학교간의 괴리감을 이유로 들었다. 교육당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비평준화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중학교는 평준화 지역에서, 고등학교는 비평준화 지역에서 다닌 내 경험에 비춰볼 때 비평준화 제도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평준화였던 중학교 때는 실력이 각기 다른 학생들이 한 학급에 분포돼 있었다. 그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소수의 엘리트 학생들은 반 전체 분위기를 살피고 눈치봐야 하는 등 상대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비평준화였던 고등학교 때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만나다 보니 눈치볼 것 없이 서로 나누며 공부하고 놀 때 같이 노는 환경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기본적인 생각과 눈높이가 맞기 때문에 서로 더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더불어 좋은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성적에서도 상향적 평준화를 이룬다. 또한 학교 내에서 "누구는 엘리트야"라는 식의 편견을 갖지 않고 너와 나는 같다는 인식을 가지고 생활하기 때문에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적은 편이다.

이처럼 비평준화 제도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실제 비평준화를 반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단지 자기 자식이 흔히 일컫는 일류고에 진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를 들어 찬성한 평준화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토록 바라던 평준화가 실현됐음에도 불구하고 왜 일류고등학교 주변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주소를 옮기는가. 그렇다면 그들의 주장은 진정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들이 단지 자신의 욕심에서 비평준화를 반대한 것은 아닌지 양심적으로 되짚어보아야 한다. 지금 그들이 실현한 평준화 상태에서 학업성적이 하향적 평준화를 이루지는 않았는지 그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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