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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4:0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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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골학교 '일류'로 변신하다 전북 익산高 수능 고득점자 다수 배출 조선일보 03.12.04. 김창곤 기자 익산고교는 미륵사지석탑(국보11호)이 자리한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평범한 농촌 학교다. 일반계·실업계를 합쳐 1-3학년 남녀 재학생이 532명인 이 학교가 올해 수능시험에서 전북지역 인문계와 예체능계 최고 득점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학교가 밝히는 비결은 영재학급 편성과 교사들의 정성이다. 익산 시내에서 15㎞쯤 떨어진 이 학교는 인근 지역의 학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울 수 없어 전주와 군산, 익산시내 고교 입시에서 떨어진 학생들까지 받았던 만년 '하위권 학교'였다. 66년 개교 후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런 학교가 올해 수능시험에서 고인성군이 전북도 내 전체 최고 점수인 392점으로 인문계 수석을, 작년 졸업생인 김경범군이 357점으로 전북도 예체능계 수석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330점 이상 고득점을 한 학생도 16명에 이른다. 이 학교의 '반란'은 4년 전에 예고됐다. 학교재단 익성학원 지성양(池成洋) 이사장이 1999년 69세로 작고하기 전 '교육보국 인재양성'의 유지(遺志)와 함께 150억원어치의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출연했다. 학교는 2000년부터 따로 뽑은 우수학생 30명으로 '영재학급'을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새로 지은 기숙사에 입주했다. 기숙사비는 물론 3년간 공납금도 면제해주었고, 1개월간 호주 어학연수도 보냈다. 영재반 학생들은 방과 후 오후 9시까지 인문·자연계로 나뉘어 심화 수업을 받은 뒤 자정까지 다시 자율학습을 했다. 교사들은 서울의 일류 학원에서 쓰는 교재와 문제집을 사다가 연구했고, 이틀에 한 번꼴로 밤 12시까지 남아 학생과 1대1로 부족한 분야를 채워주었다. 교육방송과 사이버 학습공간도 서울 학생들과의 격차를 메우는 데 기여했다. 학생들은 주말에도 2주에 한 번만 집에 갈 수 있었다. 나머지 한 주는 학교에서 특별지도와 자율학습에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순번을 정해 매주 한 차례 학교를 찾아와 자녀들을 격려하고 교사들과 상담한 뒤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기숙사 청소도 해주었다. 영재학급 학생들이 처음부터 영재는 아니었다. 유윤종(劉允鍾·50) 교감은 "2000학년도부터 장학금 등을 내걸고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려 했지만 '검증 안 된 시골 학교'라고 기피당했다"며 "이번 졸업생들 가운데 입학 때 연합고사 성적이 170점을 넘은 학생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선친에 이어 지승룡(池承龍) 이사장도 학생들을 자주 만나 격려했고, 24시간 학교에 머무는 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최인호(崔仁鎬·59) 교장은 학교 옆으로 이사왔다. 기숙사 생활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매월 급우들이 함께하는 생일잔치도 열었다. 고3 영재학급 담임인 이정두(李廷斗·42) 교사는 "일반학생과 영재학생 사이에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아주 신경썼다"며 "일반 학생들도 자극받아 분발해준 덕에 수능성적이 작년보다 평균 30점 정도나 올라갔다"고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생을 1명 배출한 익산고는 앞으로 더 많은 우수 학생이 몰려와 내년 이후 한층 약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 교장은 "학교·교사와 학생들이 뜻을 모아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인성지도를 위해 내년부터는 모든 학생들에게 검도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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