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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 등록일시 : 2008-05-09 13:5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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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高만이라도 학생선발관 돌려줘야 경향신문 03.11.06. 고광석(한국무역협회 본부장) 강남불패로 일컬어지는 주택문제의 원인으로 강남지역의 우수한 교육여건을 드는 사람이 많다. 문제의 전부는 아닐지라도 중요한 원인이라는 점에는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많은 전문가들이 중·고교 평준화가 강남지역의 교육여건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임을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평준화 제도가 망국적 과외병을 잡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적 달성은커녕 사교육이 역사상 최고로 극성을 부리고, 공교육은 빈 교육(空敎育)이 되었음을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다. 게다가 전에는 소위 일류학교 주변이 고급주택가가 아니었음을 보면 평준화 제도는 교육문제에다가 주택문제까지 얹어서 설상가상의 꼴이 되고 말았다. 필자 또한 대학생 자녀를 둔 사람으로서 딸과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데 있어 공교육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딸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이와 관련해 도움이 될 기초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아들은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주로 잠을 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대신 둘 다 미술학원과 수능학원에서 진학에 필요한 지식을 얻었던 것이다. 물론 고등학교가 대학 진학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러나 같은 반에 인수분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그룹과 미적분을 자유롭게 푸는 그룹이 섞여 있다면 수학선생님은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또 같은 반에 영어회화가 자유로운 학생과 You에 맞는 be동사가 am인지 are인지도 모르는 학생이 섞여 있다면? 상황이 이러니 교사는 학생들이 잠자는 것을 용인하고, 학생들은 교사가 불성실해도 관계하지 않는다. 평화공존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다. 적어도 같은 성적군에 속하는 학생으로 구성된 학교에서는 진학지도에 나름의 기준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명문교의 경우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였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으로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다.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보자. 중국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9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대해서 평준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중점학교 제도를 운영하여, 베이징시를 예로 들면 모두 458개의 중학교가 있는데 그 중 중점중학이 36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베이징시가 실시하는 시험에서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은 자기가 원하는 중점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그러나 약간 부족할 경우에는 그에 비례하여 우리 돈으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공식적인 기부금(贊助費)을 납부하게 된다. 일단 중학교에 입학하면 테스트를 통해 개인별 수준에 맞도록 반을 편성하여 다시 한번 품질의 균등화를 꾀한다. 그러므로 어느 학교, 어느 교실이건 교사들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에게 균질의 교육을 서비스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하여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지도를 충실히 하기 때문에 별도의 과외수업과 경제적 부담이 필요없게 된다. 이상의 운영시스템은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습진도가 다른 학생들을 물리적으로 합쳐놓은 것이 평준화인가? 아니면 학습진도가 같은 학생들을 화학적으로 합쳐놓은 것이 평준화인가? 평준화를 추진하려던 당초의 목적은 실종된 가운데 오늘도 우리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잠을 자고 밤에는 학원가를 헤맨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진학에 유리할까 싶어 강남에 집을 마련하려고 기를 써 강남의 집값을 올려놓는다. 평준화제도가 필요하다면 공립학교에서 실시하면 될 것이나, 적어도 사립학교에게는 스스로 교육 서비스의 내용을 결정지을 권한을 돌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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