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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고교평준화 30년, 상위권 학생들 학력 추락 더 심하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8-05-09 13: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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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평준화 30년, 상위권 학생들 '학력 추락' 더 심하다
우수생 읽기능력 OECD 평균이하
서울대 신입생 30%線 영어 낙제점

조선일보 03.10.22.
특별취재팀(박중현, 최승호, 홍영림, 방현철, 김봉기 기자)

고교 평준화가 가져온 부수적 현상들 중 가장 큰 폐해는 중고생들의 '학력 저하'라는 지적이 높다. 특히 평준화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는 정도가 가장 큰 집단이 상위권 학생들인 것으로 나타나 국가적 인재 육성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0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2개 회원국의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은 과학 1위, 수학 2위, 읽기 6위로, 아주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위 5% 우수생들만 비교한 결과, 한국은 읽기의 경우 OECD 전체평균(653점)보다 낮은 629점을 기록해 20위로 떨어졌고, 수학은 6위, 과학은 5위로 하락했다.

특히 읽기의 다섯 단계 중 최상 수준인 다섯 번째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은 한국이 5.7%로, OECD 평균 9.4%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 영역 평균 순위에서 한국보다 뒤진 미국과 벨기에(12%), 스웨덴과 노르웨이(11%)와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박부권 동국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한 연구서에서 "우리나라 교육체제가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아직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조처를 위한 길을 평준화제도가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위권 중고생 학력이 떨어지니, 서울대 신입생 학력도 하향추세다. 서울대가 올 초 신입생 3155명을 대상으로 텝스(TEPS) 시험을 본 결과, 1000점 만점 중 500점 이하를 받아 '낙제'한 학생이 전체의 27%(870명)에 달했다. 이공계 신입생 1283명을 상대로 한 수학능력 측정시험에서도 100점 만점에 30점 미만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13.7%인 177명이나 됐다.

2001년 이공계 신입생 1444명을 대상으로 한 수학 시험에서 낙제한 111명(7.4%) 중 34명은 대입 수능시험 '수리탐구1'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었다. 서울대는 2000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영어 텝스시험을 실시, 500점 이하 학생에게는 대학영어 수강자격을 박탈하고, 수학시험 낙제자는 기초수학 이수 후 정규과정을 수강토록 하고 있다.

평준화는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덜 효율적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중앙교육 김영일 원장이 1998년 3월(고1)과 2000년 10월(고3) 모의시험에 동시에 응시한 전국 253개 인문계 고교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성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상위권 집단은 평준화 지역(+26.6)보다 비평준화 지역(+30.8)에서 상승폭이 더 컸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평준화 지역에서 성적이 더 많이 상승했다.

연세대 이성호 부총장은 "평준화 교육은 모든 학생의 실력수준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없게 만든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하향 평준화로 연결돼 상위권 학생들의 학력저하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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