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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式辭]2003년 정기 대의원회
작성자 : 최고관리자 등록일시 : 2003-12-01 18: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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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지난 11월 28일 본회 2003년도 정기 대의원회에서 한상국 회장님께서 낭독하신 식사입니다.

2003 정기대의원회 式辭

존경하는 한국사학법인협의회 조용기 회장님 그리고 불철주야 우리나라 중등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전국의 대의원 여러분들을 모시고 이렇게 2003년도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본회의 1년 회무를 보고하고, 내년도 예산안 및 사업계획안을 심의 확정하는 자리입니다만, 동시에 제가 중앙회의 제18대 회장으로서 지난 4년간 수행해 왔던 과업들을 정리, 평가하고,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 주셨던 사학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려야 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앞으로 4년간 우리들을 대신하여 사학이 직면할 온갖 난관들을 해결해 주실 탁월한 리더십의 제19대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날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제가 대의원 여러분들의 뜻을 받아 회장으로 선출된지도 벌써 네 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 후면 저는 정해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한 사람의 회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동안 저는 시·도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과 대의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도움과 격려에 힘입어 맡겨진 직무를 성심 성의껏 수행하면서 본 회의 발전과 중등사학의 진흥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물론 대의원 여러분께서 보실 때, 미흡한 점도 많고 아쉽게 느껴지는 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스스로 부족함과 아쉬움의 마음을 떨칠 수 없는데, 그동안 끊임없이 도와주시고 살펴주신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그러한 생각을 갖는 것이야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의원 여러분.
잘 아시다시피, 지난 4년의 세월이 사학의 경영권을 송두리째 앗아가기 위한 간단없는 음모와 기도들로 점철돼 온 시간임을 상기한다면, 그 험난한 시기에 우리는 서로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숱한 외부세력의 공세에 끈질기게 버텨오며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무사히 지켜냈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회원들 모두가 법인협의회의 회원들과 일치단결해 자존심도 버린 채, '필사즉생'의 각오로 싸워 온 결과로 저들의 사학경영권 탈취 음모를 막아낸 것이 아니겠습니까. 실로 이렇게 되기까지엔 조용기 법인협의회 회장님의 탁월한 지도력이 든든한 밑받침이 되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어,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조 회장님께 한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앞으로 더 큰 파도가 밀려 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4년의 시련에서 경험한 단결과 투지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만 있다면, 저는 사학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앙회에서도 저들의 또다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몇 년간의 연구개발과정을 거쳐 '중등사학육성특별법안'을 개발해 준비해 두고 있으며, 이를 적절한 시기에 공표하여 대정부 및 대국회 활동을 통해 입법화시켜 나가려는 계획까지 세워 두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원과 협력만 전과 같이 계속된다면, 저는 자랑스런 사학의 전통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추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확신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제가 회장으로 재임했던 4년은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그러했지만 특히, 우리 사학계는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전교조 합법화 이후 급진 교원세력들의 준동으로 사학에 대한 비방과 위협은 하루도 잘 날이 없었으며, 이에 영합한 일부 위정자들의 반교육적인 사학법 개악 움직임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또한, 참여정부가 들어선 올해에는, 교육부총리 임명 문제나 故 서 교장선생님의 죽음, 그리고 나이스(NEIS) 실시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교단이 온통 첨예한 갈등에 휩싸이며 단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전교조는 올해를 '사립학교법 개정의 해'로 정해 놓고 지금 이 순간도 사립학교법을 자신들의 입 맛에 맞게 고쳐나가기 위한 대국민, 대국회, 대정당 투쟁을 벌이면서 사학을 옥죄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학을 사학답게 만들겠다고 한 여러분과의 4년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진 애를 써 왔으나, 아쉽게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습니다. 단지, 자립형 사립고교 제도라고 하는 작은 불씨를 지펴내고, 무상의무교육화된 사립중학교의 운영체제를 다양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정부나 국회에 주지시키고, 농어촌 소규모 학교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중등사학육성법을 새롭게 개발해 낸 것으로써 제 약속의 일단을 지켜냈다는 말씀만을 이 자리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일 하나 하나도 바로 여러분의 큰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그렇게 여러분들이 사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오셨기에 저들의 무분별한 주장과 획책도 더 이상은 확산돼 나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대의원 여러분.
우리의 역경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끝나긴 커녕,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급진세력들의 무분별한 공세는 바로 내년 4월의 총선 이후 더욱 거세질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며, 이를 중간에서 조정해야 하는 정부당국도 일부 정치세력에 흔들리기만 할 뿐, 제대로 된 중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기도 무망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저들은 교장선출보직제를 비롯해 교무회의·학부모회의 법제화, 학교운영위원회의 의결기구화, 교원인사위원회 기능 및 구성의 개악 등 상식적으로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요구와 주장을 더욱 강도높게 제시하면서, 사학의 경영권을 앗아가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대의원 여러분께서도 이 점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되며, 그렇기에 지금 더욱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를 지키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의원 여러분.
이 어려운 현실속에서 우리가 사학을 지켜내는 유일한 길은 우리 교장회와 법인연합회의 모든 회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뭉치는 것 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가 확고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서 단합된 힘을 드러낼 때만, 우리 사학과 교육은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 사학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우리 선배 사학인들은 항상 시련과 고난이 닥쳐 올 때마다 함께 뭉쳐 사태를 해결하고 이를 또 다른 사학 발전의 기회로 삼곤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교육과 사회의 안녕을 지키는 초석이 되어 왔던 것도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은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자 유산입니다. 위기 순간에 오히려 빛났던 사학인들의 의기투합 전통을 이제 우리가 이어받아, 사학과 교육을 지키려는 굳은 의지와 뜻을 적극적으로 대내외에 천명해 나갑시다.

저는 이 어렵고 힘든 현실의 짐을 후임 회장에게 떠넘기고 떠나는 것 같아, 제 마음 역시 무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대의원 여러분들께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으로 이 역경을 앞장서 헤쳐나갈 훌륭한 회장을 뽑아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우리의 뜻과 의지를 굳세게 펼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저 또한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우리 사학의 자주와 자유를 지켜내는데 미력이나마 새 회장님께 힘을 모아드릴 것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 주신 조용기 회장님과 대의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대의원 여러분의 학교와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 동안 저에게 베풀어주신 대의원 한 분 한 분의 성원과 격려는 늘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1월 28일
사단법인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한 상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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